위버스 앱 UI/UX 개선 프로젝트 by jookebox
❤️🔥 살다보면 한번쯤은 어떤 무언가에 미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드라마, 밴드, 영화, 게임 혹은 외국어.. 그때 사랑했던 것들은 인생에 다양한 형태로 흔적을 남기곤하는데요, 평생의 취미로 발전하기도 하고 친구를 사귀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죠.
오늘은 K-POP을 삶의 원동력 삼아 다양한 외국어를 섭렵하고, 아이돌에 대한 애정을 UI UX디자이너의 시선에서 풀어낸 강현주 디자이너의 weverse 앱 개선안을 소개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UI/UX 디자이너이자 오타쿠 디자이너 강현주입니다. 오타쿠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파고드는 사람을 속된 말로 표현하는 단어인데요. 저는 무언가에 관심이 생기면 항상 그걸 완벽하게 알 때까지 깊이 파고드는 편이에요. 모든 걸 다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러한 제 성격이 디자인 작업할 때도 드러나서 되어서 항상 몰입하고 파고들게 돼요. 항상 “오늘은 어제 만든 디자인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자”라는 목표로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 K-POP박사, 아이돌 박애주의자
저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오타쿠로서 덕질을 하는 주제가 굉장히 다양한데, 그중에서 정말 오랜 기간 꾸준히 좋아했던 것은 케이팝K-POP이에요. 제 인생 최초의 케이팝 덕질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TV 채널을 돌리다 무심코 보게 된 MP3 광고에서 동방신기를 처음으로 본 날부터 시작해요. 그날을 기점으로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를 거쳐 방탄소년단, 엔시티, ITZY, 뉴진스에 이르기까지 “내새끼”만 운동장 한 바퀴를 삥 둘러 세울 정도로 엄청난 케이팝 고인물이자 아이돌 박애주의자가 되었죠. 간혹 덕질에 과몰입하는 저를 철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때부터 덕질은 제 삶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이에요.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 시절, 한국어 자막을 기다리는 게 힘들어 일본어 자격증을 따고, 엑소의 중국인 멤버들에 대해 잘 알고 싶은 마음에 중국어 자격증을 땄던 적도 있어요. 저에게 K-POP 아이돌은 어떤 자기 계발서보다도 자극이 되는 강력한 동기부여예요. 어린 시절엔 그들의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좋아했을지 몰라도, 해를 거듭할수록 그들의 땀과 노력을 존경하게 됩니다. 꿈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뭉클하면서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돼요. 인생이 슬프거나 힘들 때 직캠만 봐도 치유가 되고 저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는 제 광대를 보면 덕질은 확실히 삶에 이롭습니다.
🧙♀️ 머글들은 모르는 필수 앱 <위버스>
이런 저에게 위버스 앱은 일상에서 당연한 필수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위버스에 애착을 가진 사용자 중 하나로서,앱을 사용하며 느낀 개선점들을 뽑아 리디자인을 진행해보았어요. 디자인엔 정답도 없을뿐더러 제가 개선한 점들이 정해진 원칙이 아니기 때문에 해답이 아닐 수 있지만, UI/UX 디자인을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사용자에게 조금 더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앱, 만족감 높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앱, 사용자들을 진실로 배려할 수 있는 앱이 될 수 있도록 많이 고민 하며 디자인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크게 생각했던 부분은 사용자의 입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앱의 유저로서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으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인지라,이 기능이 나 말고 다른 사용자들한테도 필요할까? 이 구조는 새로 입덕한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은 덕질을 오랫동안 해온 사용자에게는 불편하지 않을까? 하며 기획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어요.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페르소나도 세 부류로 설정하여 진행했습니다.
덕질을 처음 해보는 ‘초짜 친구’, 마음의 방이 많아 여러 가수를 좋아하는 ‘문어발 친구’, 다른 팬클럽에서 스카우트가 와도 넘어가지 않을 ‘골수팬 친구’. 이런 부류에 속하는 사용자들이 제가 개선한 앱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모두가 불편하지 않고 빠르게 본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과정을 가장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물론 기능과 더불어 심미성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요!
🤔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디자이너
UI/UX의 중요 포인트는 ‘사용자가 빠르고 쉽게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야 한다’인데, 이 작업을 통해 위버스의 주 이용자인 저를 비롯한 팬들의 사용 목표를 확실히 이해하고, 제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방해하는 요소를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등 진정한 UI UX의 본질과 방향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만든 작업이긴 하지만, 이게 정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맞을까? 하며 스스로 반신반의한 마음이 컸어요. 하지만 노트폴리오에 올린 후 남겨주신 반응을 보며 내가 생각한 부분이 그렇게 틀리지 않았구나! 라는 마음에 굉장히 기뻤습니다.
🖊 일상의 영감이 되는 기록
평소 사소한 것까지 메모 하는 습관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모든 순간이 의미 없이 흘러가 버린다는 느낌을 싫어했는데, 그래서 꼭 기억하고 싶은 재밌는 일, 감사한 일, 슬픈 일 등의 여러 가지 기억을 기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습관이에요. 습관도 저와 함께 성장하면서 내가 바꿔보고 싶은 디자인, 마구 떠오르는 여러 영감을 항상 메모에 기록해왔습니다. UI/UX 디자이너로 전향하게 되면서부터는 자연스레 뛰어난 UI, 개선해보고 싶은 UI들을 전부 캡처해서 핀터레스트에 업로드 하거나 피그마, XD 파일 또는 맥북에 카테고라이징하여 정리해놓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요.
관심 가는 앱이 생기면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그 앱에 대해서 검색도 많이 하고 재밌는 이야기들을 캡처하거나 글로 정리해놓기도 합니다.위버스를 쓰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위버스를 어떻게 쓰고 있지..? 하는 생각에 여러 반응도 찾아보고 글로도 정리해놨고요. 제가 마구잡이로 기록하고 모아 놓은 것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느끼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사랑하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 두루두루, 고루고루 발전하는 육각형의 디자이너
저는 디자인과 전혀 관련이 없는 업무를 하다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어릴 때부터 무언갈 제작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 특성화 고등학교의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어요. 그런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와 거리가 먼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조금 힘든 학부 생활을 거치며 후회도 하고 방황도 많이 했는데, 제 안에서 디자인에 대한 갈망이 커지며 ‘좀 더 늦기 전에 다시 디자인을 도전해보자’, ‘더는 후회하지 말자’라는 생각에 다니던 직장을 바로 그만두고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UI/UX 디자이너로서는 주니어의 포지션이라 ‘이 인터뷰를 해도 될까..?’,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내가 과연 할 말이 있을까..?’ 싶었지만 이렇게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막연히 디자인을 해보겠다! 는 생각만 가지고 시작했던 터라 어떤 디자인이 나에게 맞을지, 방향 설정을 하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수많은 자료 조사와 여러 상담을 통해 UI/UX에 대한 직무에 대해 알게 되었고, 뭔가 운명적으로 제 성향과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직감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직업으로 삼게 되었네요.
저는 원대한 목표 보다는 그저 재밌게 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사람이라면 응당 일을 하다 방향성을 잃고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지만, 그런 상황이 와도 언제나 유연하게 대처하고 스무스하게 넘길 수 있는, 여유 넘치는 육각형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